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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비즈토크] '빅세일' 반등 노린 유니클로, 위안부 모독 광고 논란에 '도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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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근선오 조회7,551회 댓글0건 작성일19-10-20 17:11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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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의 한 인터넷 광고가 위안부 피해자를 조롱한 것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다. 유니클로는 전혀 그런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네티즌들의 분노는 식지 않고 있다. /더팩트 DB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최승진·장병문·서재근·이성락·이진하·이한림·최수진·지예은·정소양·이민주·한예주·이지선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의 '스킨십 경영', 기업 이미지도 'UP'
[더팩트ㅣ정리=장병문 기자] -다소 서늘해진 바람이 불고 있지만 유통업계에서는 일본 SPA(제조·유통 일괄) 의류브랜드 유니클로가 또다시 뜨거운 이슈를 만들어냈습니다. 지난주 '배짱 영업 전략'으로 따가운 시선을 받았던 유니클로는 이번 주 납득할 수 없는 광고로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보톡스 균주의 출처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IT업계에서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언론 프랜들리'한 모습을 보여 취재진의 인기를 한몸에 받기도 했습니다. 금융에선 허인 국민은행장이 취재진들 앞에서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는데 어떤 속사정이 있었는지 들어보겠습니다.
◆유니클로 광고에 분노한 누리꾼 "불매 운동 100년 넘게 하자"
-이번 주 유통업계에서는 일본 불매운동의 주 타깃인 유니클로의 '위안부 조롱' 광고가 논란의 대상에 올랐죠.
-네. 논란에 중심에 선 광고는 지난 1일 유니클로 일본 공식 유튜브 계정에 게재된 광고인데요. 국내에선 15일쯤부터 방영되기 시작했습니다.
위안부 피해자 조롱 논란을 일으킨 유니클로 광고. /유니클로 광고 캡처
해당 광고에는 백발이 성성한 98세 외국인 여성과 13세 소녀가 등장하는데요. "제 나이 때는 어떤 옷을 입으셨나요?"라는 소녀의 질문에 할머니가 "세상에, 그렇게 오래된 일은 기억 못한다"(Oh My God, I can't remember that far back)라고 답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하지만 한국 광고에서 해당 대사는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고 의역된 자막이 달렸습니다.
-해당 영상이 공개된 이후 온라인상에서 할머니가 언급한 '80년도 더 된 일'은 일제 강점기 시절을 의미한다는 주장이 나오기 시작했죠?
-맞습니다. 할머니와 소녀의 나이 차이를 감안했을 때, 할머니가 소녀의 나이였을 시기는 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 지배를 받던 1934년이기 때문이죠.
-유니클로가 굳이 90대 할머니가 우리나라에는 일제 강점기인 80년 전을 언급하며 기억 못 한다고 하는 등 실제 대사와 달리 번역한 것은 우리나라의 위안부 관련 문제 제기를 조롱한 것 아니냐는 의혹과 분노가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유니클로에 대한 비난 여론은 이른바 '활화산'처럼 타올랐습니다
-유니클로가 이번 논란에 입장문도 냈다고요?
-네. 유니클로는 그런 의도가 전혀 없었고, 국내 광고에서만 '80'이라는 숫자가 자막에 사용된 것은 두 모델의 나이 차이를 부각하기 위한 장치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유니클로는 전세계 어디에서나 정치적 또는 종교적 사안, 신념 및 단체와 어떠한 연관관계도 없다고 강조했죠.
-최근 유니클로가 15주년 감사세일에 들어가면서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는 보도가 늘어났는데요. 이번 일로 불매운동이 다시 재점화될 가능성이 있겠네요.
-그렇습니다. 이번 소식에 네티즌들은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끼고 표출했는데요. "다른 나라 광고에서는 기억 안 난다고만 번역된 것이 왜 우리나라에서는 굳이 80년 이라는 말을 넣었을까? 역시 음흉함은 국민성이다", "지금부터라도 다시금 불매 시작합시다. 저런 모욕을 듣고도 금방 잊어버리고 다시 돌아가니 이런 광고를 버젓이 하네요. 한국 국민을 뭘로 보고", "유니클로 아직도 정신 못 차렸다. 그건 다 우리 국민 잘못이지 않나? 유니클로는 언제든지 대한민국과 국민을 조롱할거다. 다시 한번 더 정신 차리게 불매 100년 넘게 하거나 스스로 퇴출되게 해야하지 않을까요"라는 격앙된 감정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이건 정말 의도된 광고라고밖에 볼 수 없다. 유니클로는 이제 완전히 돌아올 수 없는 선을 넘었다"라며 "이젠 우리 네티즌들과 불매운동을 넘어 진정한 퇴출운동을 펼쳐 나가야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유니클로의 해명에도 서경덕 교수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게 현실입니다. 한마디로 '의도된 광고'라는 것이죠. 15주년 감사 빅세일로 반등을 노린 유니클로는 이번 광고 논란 후폭풍으로 다시금 일본 불매운동의 집중 타깃이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유니클로 본사 임원의 불매운동 단발성 조롱 발언, 신규 매장을 확대하겠다는 '배짱 전략' 등 유니클로에 대한 논란이 끊이질 않는 상황인데요. 국내에서 유니클로에 대한 불매 목소리와 실천이 얼마나 더 커지고 실행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대웅제약과 메디톡스가 보톡스 균주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결과 일부를 공개한 가운데 양사가 정반대의 주장을 펼치며 대립이 더욱 심화됐다. 이러한 가운데 대웅제약과 메디톡스 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대웅제약과 메디톡스 본사. /대웅제약, 메디톡스 제공
◆보톡스 균주 출처 논란 속 대웅 '웃고', 메디톡스 '울고'
-이번에는 제약업계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이번 주 제약업계에서 대웅제약과 메디톡스가 보톡스 균주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결과를 놓고 정반대의 해석을 내놓으며 정면충돌했다면서요.
-네, 대웅제약과 메디톡스는 지난 15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출한 보고서의 일부 내용을 공개하면서 전혀 다른 분석 결과를 내놨습니다. 대웅제약이 지정한 전문가는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결과 서로의 균주가 다르다고 결론을 내린 반면, 메디톡스가 지정한 전문가는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균주를 도용했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동안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이 두 회사의 주장 중 무엇이 '진실'인지 가려줄 것으로 기대됐었는데요. 양사가 정반대의 해석을 내놓으며 ITC 결론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군요. 그런데, 양사의 희비가 엇갈렸다는 얘기는 무엇인가요?
-그렇습니다. 양사의 주장이 팽팽히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두 회사는 운명의 장난처럼 정반대의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17일 대웅제약은 호재 소식을 알린 반면에 메디톡스에는 악재가 터진 것입니다.
-자세히 말씀해주시죠.
-대웅제약은 17일 자사 보툴리눔 톡신 제제인 '나보타'가 '누시보'의 이름으로 캐나다 판매에 돌입하며 북미 시장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성수 대웅제약 나보타사업본부장은 "우수한 품질과 현지 파트너사의 강력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의약품 선진국 시장인 북미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반면에 같은 날 메디톡스는 '메디톡신' 수출용 일부 제품이 품질 문제로 회수·폐기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식약처는 지난 8월 말 메디톡스 전 직원이 국민권익위에 메디톡스가 수출용 메디톡신을 생산하면서 불법행위를 저질렀다고 신고했는데요. 식약처가 해당 제품의 품질 검사를 진행한 결과 수출용 제품이 품질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며, 해당 제품에 대해 회수 및 폐기 명령을 내린 것입니다.
-양사가 난타전을 벌인지 이틀 만에 희비가 엇갈린 것이네요. 운명의 장난이 아닐 수 없겠는데요. 두 회사의 공방은 언제쯤 끝이 날 것으로 예상되나요?
-ITC 재판부는 이르면 이달 말 재판을 시작할 계획으로, 오는 2020년 10월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입니다. 그때까지는 두 회사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15일 이동통신 3사 CEO가 한 자리에서 만난 가운데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의 스킨십 경영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수진 기자
◆한상혁 방통위원장·이통3사 CEO 회동서 빛난 박정호 SKT 사장의 '스킨십 경영'
-이번주 IT업계에서는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과 이동통신 3사의 최고경영자(CEO)의 회동이 가장 관심을 받았습니다. 한상혁 위원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CEO들과 만났기 때문인데요.
-그렇군요. 어디서 만났죠?
-이들은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 위치한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만났습니다. 이곳은 코스 메뉴 가격이 4만 원대부터 시작되는 한정식 집으로, 비즈니스 미팅 등 중요한 만남을 위한 장소로 이용되는 곳이죠.
-오찬 장소에 가장 먼저 도착한 CEO는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입니다. 오전 11시 45분쯤 도착했죠. 이후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47분쯤 왔고, 황창규 KT 회장은 54분쯤 도착했습니다. 마지막엔 한상혁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현장에서는 어떤 말이 오갔나요.
-사실 예상은 했지만 CEO들이 취재진의 질문에 의례적 한 두 마디 빼곤 해주지 않아서 특별한 말을 들을 수는 없었습니다. 한상혁 위원장 역시 이용자 보호에 관련된 논의를 나누겠다며 몇마디 전한 것 외에는 마땅히 내놓은 말은 없었습니다.
-그럼 3사 CEO 모두 그랬나요?
-아, 그건 또 아닙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만이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의 질문에 열심히 답변하며 친화적 행보를 보였습니다. 1등 기업 CEO의 여유랄까요? 그런 게 느껴진 순간이었습니다.
-박정호 사장은 달랐군요.
-네 그렇습니다. 다른 CEO는 몰라도 박정호 사장은 대답을 해주지 않을까하는 언론의 기대가 있었습니다. 사실 박정호 사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을 잘 해주는 CEO로 업계에서 아주 유명하거든요. 이런 스킨십 경영은 기업 이미지를 좋게 하는 플러스 요인이기도 하죠. 현장에서는 어떤 상황에서도 대답을 해주는 박정호 사장의 호탕한 경영 스타일이 드러나며 취재진 사이에 '인기남'으로 다시 한번 각인됐습니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이 17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19 KB굿잡 부산 잡 페스티벌' 개막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부산=이선화 기자
◆ 3년 만에 부산 간 KB 굿잡…말 아낀 허인 국민은행장
-KB국민은행이 진행하는 중소·중견기업 채용박람회가 이번에는 부산에서 열렸습니다. 3년 만에 열린 부산지역 채용박람회도 굉장히 붐볐다고요?
-그렇습니다. KB국민은행은 우수기업들에게는 인재 발굴 기회를, 구직자들에게는 채용 기회를 주겠다는 목표로 매년 상·하반기 채용박람회를 열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부산시와 손잡고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박람회를 열었죠.
-채용박람회가 붐볐다는 것은 좋은 의미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만큼 취업이 어렵다는 것을 뜻할 수도 있겠는데요. 이번 채용박람회의 특별한 점은 무엇이었나요?
-이번에 달랐던 점은 부산 지역에 연고를 둔 기업들이 많이 참여를 했다는 점입니다. 또 AI(인공지능)나 VR(가상현실)을 사용한 취업 교육이나 서비스들이 많았던 것도 눈에 띄었죠. 또 이날 행사에 참가한 구직자들은 "지방에 이런 기회가 많이 없어 이번 행사가 반갑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기도 했습니다.
-좋은 기회의 장이 열린 것 같네요. 부산에서 KB 굿잡 박람회가 열린 것이 지난 2016년에 이어 3년 만인데, 허인 국민은행장도 부산에서는 처음 방문을 했겠네요.
-그렇습니다. 허인 행장은 환영사를 통해 "제2의 도시 부산광역시와 함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며 "우량 중소·중견 기업은 물론 공공기관까지 200여 개의 다양하고 특화된 일자리를 제공하게 됐다. 기업들에게는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인재를 뽑을 기회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환영사 외에 다른 발언은 없었나요?
-그렇습니다. 앞선 채용박람회에서 허인 행장은 향후 국민은행의 채용 계획이라든가 개인적인 소회 등을 취재진에게 밝히곤 했는데요, 이번에는 바로 오찬 장소로 이동하면서 인터뷰 기회가 없었습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일정이 다소 촉박한 관계로 개인적인 말씀은 하실 시간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번 행사에 대한 관심이 옅어지는 것을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은행 측은 "쏟아지는 질문에 모처럼 부산에서 열리는 행사가 다소 외면받을 수 있어 개인적인 말씀은 하지 않으시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군요. 모처럼 부산에서 직접 연 행사였는데 다른 말이 없었다니 좀 아쉽네요. 그래도 취업난뿐만 아니라 중소·중견 기업의 고용난도 심한 상황인 만큼 국민은행의 지역 순회 일자리 박람회가 좋은 사회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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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의 한 인터넷 광고가 위안부 피해자를 조롱한 것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다. 유니클로는 전혀 그런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네티즌들의 분노는 식지 않고 있다. /더팩트 DB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최승진·장병문·서재근·이성락·이진하·이한림·최수진·지예은·정소양·이민주·한예주·이지선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의 '스킨십 경영', 기업 이미지도 'UP'
[더팩트ㅣ정리=장병문 기자] -다소 서늘해진 바람이 불고 있지만 유통업계에서는 일본 SPA(제조·유통 일괄) 의류브랜드 유니클로가 또다시 뜨거운 이슈를 만들어냈습니다. 지난주 '배짱 영업 전략'으로 따가운 시선을 받았던 유니클로는 이번 주 납득할 수 없는 광고로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보톡스 균주의 출처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IT업계에서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언론 프랜들리'한 모습을 보여 취재진의 인기를 한몸에 받기도 했습니다. 금융에선 허인 국민은행장이 취재진들 앞에서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는데 어떤 속사정이 있었는지 들어보겠습니다.
◆유니클로 광고에 분노한 누리꾼 "불매 운동 100년 넘게 하자"
-이번 주 유통업계에서는 일본 불매운동의 주 타깃인 유니클로의 '위안부 조롱' 광고가 논란의 대상에 올랐죠.
-네. 논란에 중심에 선 광고는 지난 1일 유니클로 일본 공식 유튜브 계정에 게재된 광고인데요. 국내에선 15일쯤부터 방영되기 시작했습니다.
위안부 피해자 조롱 논란을 일으킨 유니클로 광고. /유니클로 광고 캡처
해당 광고에는 백발이 성성한 98세 외국인 여성과 13세 소녀가 등장하는데요. "제 나이 때는 어떤 옷을 입으셨나요?"라는 소녀의 질문에 할머니가 "세상에, 그렇게 오래된 일은 기억 못한다"(Oh My God, I can't remember that far back)라고 답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하지만 한국 광고에서 해당 대사는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고 의역된 자막이 달렸습니다.
-해당 영상이 공개된 이후 온라인상에서 할머니가 언급한 '80년도 더 된 일'은 일제 강점기 시절을 의미한다는 주장이 나오기 시작했죠?
-맞습니다. 할머니와 소녀의 나이 차이를 감안했을 때, 할머니가 소녀의 나이였을 시기는 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 지배를 받던 1934년이기 때문이죠.
-유니클로가 굳이 90대 할머니가 우리나라에는 일제 강점기인 80년 전을 언급하며 기억 못 한다고 하는 등 실제 대사와 달리 번역한 것은 우리나라의 위안부 관련 문제 제기를 조롱한 것 아니냐는 의혹과 분노가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유니클로에 대한 비난 여론은 이른바 '활화산'처럼 타올랐습니다
-유니클로가 이번 논란에 입장문도 냈다고요?
-네. 유니클로는 그런 의도가 전혀 없었고, 국내 광고에서만 '80'이라는 숫자가 자막에 사용된 것은 두 모델의 나이 차이를 부각하기 위한 장치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유니클로는 전세계 어디에서나 정치적 또는 종교적 사안, 신념 및 단체와 어떠한 연관관계도 없다고 강조했죠.
-최근 유니클로가 15주년 감사세일에 들어가면서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는 보도가 늘어났는데요. 이번 일로 불매운동이 다시 재점화될 가능성이 있겠네요.
-그렇습니다. 이번 소식에 네티즌들은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끼고 표출했는데요. "다른 나라 광고에서는 기억 안 난다고만 번역된 것이 왜 우리나라에서는 굳이 80년 이라는 말을 넣었을까? 역시 음흉함은 국민성이다", "지금부터라도 다시금 불매 시작합시다. 저런 모욕을 듣고도 금방 잊어버리고 다시 돌아가니 이런 광고를 버젓이 하네요. 한국 국민을 뭘로 보고", "유니클로 아직도 정신 못 차렸다. 그건 다 우리 국민 잘못이지 않나? 유니클로는 언제든지 대한민국과 국민을 조롱할거다. 다시 한번 더 정신 차리게 불매 100년 넘게 하거나 스스로 퇴출되게 해야하지 않을까요"라는 격앙된 감정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이건 정말 의도된 광고라고밖에 볼 수 없다. 유니클로는 이제 완전히 돌아올 수 없는 선을 넘었다"라며 "이젠 우리 네티즌들과 불매운동을 넘어 진정한 퇴출운동을 펼쳐 나가야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유니클로의 해명에도 서경덕 교수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게 현실입니다. 한마디로 '의도된 광고'라는 것이죠. 15주년 감사 빅세일로 반등을 노린 유니클로는 이번 광고 논란 후폭풍으로 다시금 일본 불매운동의 집중 타깃이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유니클로 본사 임원의 불매운동 단발성 조롱 발언, 신규 매장을 확대하겠다는 '배짱 전략' 등 유니클로에 대한 논란이 끊이질 않는 상황인데요. 국내에서 유니클로에 대한 불매 목소리와 실천이 얼마나 더 커지고 실행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대웅제약과 메디톡스가 보톡스 균주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결과 일부를 공개한 가운데 양사가 정반대의 주장을 펼치며 대립이 더욱 심화됐다. 이러한 가운데 대웅제약과 메디톡스 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대웅제약과 메디톡스 본사. /대웅제약, 메디톡스 제공
◆보톡스 균주 출처 논란 속 대웅 '웃고', 메디톡스 '울고'
-이번에는 제약업계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이번 주 제약업계에서 대웅제약과 메디톡스가 보톡스 균주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결과를 놓고 정반대의 해석을 내놓으며 정면충돌했다면서요.
-네, 대웅제약과 메디톡스는 지난 15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출한 보고서의 일부 내용을 공개하면서 전혀 다른 분석 결과를 내놨습니다. 대웅제약이 지정한 전문가는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결과 서로의 균주가 다르다고 결론을 내린 반면, 메디톡스가 지정한 전문가는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균주를 도용했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동안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이 두 회사의 주장 중 무엇이 '진실'인지 가려줄 것으로 기대됐었는데요. 양사가 정반대의 해석을 내놓으며 ITC 결론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군요. 그런데, 양사의 희비가 엇갈렸다는 얘기는 무엇인가요?
-그렇습니다. 양사의 주장이 팽팽히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두 회사는 운명의 장난처럼 정반대의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17일 대웅제약은 호재 소식을 알린 반면에 메디톡스에는 악재가 터진 것입니다.
-자세히 말씀해주시죠.
-대웅제약은 17일 자사 보툴리눔 톡신 제제인 '나보타'가 '누시보'의 이름으로 캐나다 판매에 돌입하며 북미 시장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성수 대웅제약 나보타사업본부장은 "우수한 품질과 현지 파트너사의 강력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의약품 선진국 시장인 북미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반면에 같은 날 메디톡스는 '메디톡신' 수출용 일부 제품이 품질 문제로 회수·폐기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식약처는 지난 8월 말 메디톡스 전 직원이 국민권익위에 메디톡스가 수출용 메디톡신을 생산하면서 불법행위를 저질렀다고 신고했는데요. 식약처가 해당 제품의 품질 검사를 진행한 결과 수출용 제품이 품질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며, 해당 제품에 대해 회수 및 폐기 명령을 내린 것입니다.
-양사가 난타전을 벌인지 이틀 만에 희비가 엇갈린 것이네요. 운명의 장난이 아닐 수 없겠는데요. 두 회사의 공방은 언제쯤 끝이 날 것으로 예상되나요?
-ITC 재판부는 이르면 이달 말 재판을 시작할 계획으로, 오는 2020년 10월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입니다. 그때까지는 두 회사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15일 이동통신 3사 CEO가 한 자리에서 만난 가운데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의 스킨십 경영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수진 기자
◆한상혁 방통위원장·이통3사 CEO 회동서 빛난 박정호 SKT 사장의 '스킨십 경영'
-이번주 IT업계에서는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과 이동통신 3사의 최고경영자(CEO)의 회동이 가장 관심을 받았습니다. 한상혁 위원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CEO들과 만났기 때문인데요.
-그렇군요. 어디서 만났죠?
-이들은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 위치한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만났습니다. 이곳은 코스 메뉴 가격이 4만 원대부터 시작되는 한정식 집으로, 비즈니스 미팅 등 중요한 만남을 위한 장소로 이용되는 곳이죠.
-오찬 장소에 가장 먼저 도착한 CEO는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입니다. 오전 11시 45분쯤 도착했죠. 이후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47분쯤 왔고, 황창규 KT 회장은 54분쯤 도착했습니다. 마지막엔 한상혁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현장에서는 어떤 말이 오갔나요.
-사실 예상은 했지만 CEO들이 취재진의 질문에 의례적 한 두 마디 빼곤 해주지 않아서 특별한 말을 들을 수는 없었습니다. 한상혁 위원장 역시 이용자 보호에 관련된 논의를 나누겠다며 몇마디 전한 것 외에는 마땅히 내놓은 말은 없었습니다.
-그럼 3사 CEO 모두 그랬나요?
-아, 그건 또 아닙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만이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의 질문에 열심히 답변하며 친화적 행보를 보였습니다. 1등 기업 CEO의 여유랄까요? 그런 게 느껴진 순간이었습니다.
-박정호 사장은 달랐군요.
-네 그렇습니다. 다른 CEO는 몰라도 박정호 사장은 대답을 해주지 않을까하는 언론의 기대가 있었습니다. 사실 박정호 사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을 잘 해주는 CEO로 업계에서 아주 유명하거든요. 이런 스킨십 경영은 기업 이미지를 좋게 하는 플러스 요인이기도 하죠. 현장에서는 어떤 상황에서도 대답을 해주는 박정호 사장의 호탕한 경영 스타일이 드러나며 취재진 사이에 '인기남'으로 다시 한번 각인됐습니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이 17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19 KB굿잡 부산 잡 페스티벌' 개막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부산=이선화 기자
◆ 3년 만에 부산 간 KB 굿잡…말 아낀 허인 국민은행장
-KB국민은행이 진행하는 중소·중견기업 채용박람회가 이번에는 부산에서 열렸습니다. 3년 만에 열린 부산지역 채용박람회도 굉장히 붐볐다고요?
-그렇습니다. KB국민은행은 우수기업들에게는 인재 발굴 기회를, 구직자들에게는 채용 기회를 주겠다는 목표로 매년 상·하반기 채용박람회를 열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부산시와 손잡고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박람회를 열었죠.
-채용박람회가 붐볐다는 것은 좋은 의미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만큼 취업이 어렵다는 것을 뜻할 수도 있겠는데요. 이번 채용박람회의 특별한 점은 무엇이었나요?
-이번에 달랐던 점은 부산 지역에 연고를 둔 기업들이 많이 참여를 했다는 점입니다. 또 AI(인공지능)나 VR(가상현실)을 사용한 취업 교육이나 서비스들이 많았던 것도 눈에 띄었죠. 또 이날 행사에 참가한 구직자들은 "지방에 이런 기회가 많이 없어 이번 행사가 반갑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기도 했습니다.
-좋은 기회의 장이 열린 것 같네요. 부산에서 KB 굿잡 박람회가 열린 것이 지난 2016년에 이어 3년 만인데, 허인 국민은행장도 부산에서는 처음 방문을 했겠네요.
-그렇습니다. 허인 행장은 환영사를 통해 "제2의 도시 부산광역시와 함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며 "우량 중소·중견 기업은 물론 공공기관까지 200여 개의 다양하고 특화된 일자리를 제공하게 됐다. 기업들에게는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인재를 뽑을 기회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환영사 외에 다른 발언은 없었나요?
-그렇습니다. 앞선 채용박람회에서 허인 행장은 향후 국민은행의 채용 계획이라든가 개인적인 소회 등을 취재진에게 밝히곤 했는데요, 이번에는 바로 오찬 장소로 이동하면서 인터뷰 기회가 없었습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일정이 다소 촉박한 관계로 개인적인 말씀은 하실 시간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번 행사에 대한 관심이 옅어지는 것을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은행 측은 "쏟아지는 질문에 모처럼 부산에서 열리는 행사가 다소 외면받을 수 있어 개인적인 말씀은 하지 않으시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군요. 모처럼 부산에서 직접 연 행사였는데 다른 말이 없었다니 좀 아쉽네요. 그래도 취업난뿐만 아니라 중소·중견 기업의 고용난도 심한 상황인 만큼 국민은행의 지역 순회 일자리 박람회가 좋은 사회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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