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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캄보디아 품은 ‘밥퍼 사랑’에 “어꾼 쁘레아 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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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순한원 조회3,597회 댓글0건 작성일19-12-09 15:38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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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일공동체 시엠립 분원다일공동체 이사장 최일도 목사가 지난 6일 캄보디아 다일공동체 시엠립 분원에서 무릎을 꿇고 아이와 눈을 맞추며 식판을 건네고 있다. 다일공동체 제공
지난 6일 캄보디아 시엠립에서 차를 타고 남서쪽으로 20여분을 달려 프놈 끄라움에 도착했다. 동남아 최대 담수호인 톤레삽 호수 곁의 마을이다. 고기잡이와 쌀농사를 하는 주민들이 나무 기둥과 양철 지붕으로 수상가옥을 짓고 살아간다.
마을 한복판 다일공동체 시엠립 분원에선 평일 오전 11시30분 밥 굶는 아이들을 위한 무료 급식이 시작된다. 이날 메뉴는 빵과 밥, 치킨커리와 귤 두 개였다. 다일공동체 이사장 최일도(62) 목사가 무릎을 꿇고 맨발에 흙투성이인 꼬마들에게 식판을 건넸다. 최 목사가 “갓 블레스 유”라고 말하자 빼빼 마른 아이가 웃으며 “어꾼 쁘레아 예수(감사합니다 예수님)” 하고 식판을 건네받았다.
시엠립 분원 석미자(52) 원장이 말문을 열었다. “오전 11시 초등학교와 유치원 오전반이 끝나고 낮 12시30분 오후반이 시작되기에 11시30분에 배식합니다. 무릎을 꿇고 식판을 건네는 건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는 동시에 ‘주는 이가 섬긴다’는 의미입니다. 당당하게 받아가라는 뜻도 담겼습니다. 오늘 300명 아이들에게 빵과 밥을 나눴습니다. 100달러면 굶주린 아이들 300명이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건물 벽면엔 100달러 이상 후원자 명단이 있다. 관광이나 연수를 왔다가 하루 일정을 쪼개 이곳에서 아이들에게 빵과 밥을 나누며 후원까지 감당한 이들이 많다. 식당 벽면에 “사랑의 나눔 있는 곳에 하나님께서 계시도다”라고 쓴 옛 청량리역 다일공동체 사진이 걸려 있다. 최 목사는 이 문구를 직접 쓴 게 아니라고 했다.
“청량리역 쌍굴다리 오른쪽에 적혀 있던 건데, 건물 없이 14년간 그곳에서 눈비를 맞으며 밥퍼 나눔을 했습니다. 이 글귀는 누군가 몰래 써놓고 간 거예요. 그래서 더 울컥했지요.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5000명을 먹이고도 열두 광주리가 남은 기적이 청량리역에서 시작돼 이젠 전 세계 10개국, 17곳 분원에서 매일 5000명 이상에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빵과 밥을 먹고 있는 아이들. 다일공동체 제공
1988년 11월 11일 창립한 다일공동체는 2년 전부터 국내와 해외 사업을 분리했다. 청량리역 밥퍼와 다일천사병원 영성수련원 등 국내 사역은 다일복지재단이, 캄보디아 네팔 중국 베트남 필리핀 탄자니아 우간다 등 해외 사역은 외교부 등록 ㈔데일리다일이 담당한다. 데일리다일은 밥퍼는 물론 빵을 나누는 ‘빵퍼’와 아동결연 교육지원 지역개발사업 등을 한다. 빵은 밥보다 포장이 쉬워 먼 거리의 아이들도 먹일 수 있다.
지난 5일 시엠립 인근 쓰룩뿌억 마을에선 제빵기술교육센터 준공식이 열렸다. 데일리다일이 경기도의 해외 공적개발원조(ODA) 공모에 선정돼 1억원을 지원받아 건립한 시설로 한 번에 50명씩 3개월 주기로 주민들에게 제빵사 교육을 하며 하루 350~400개의 빵을 구워 주민들에게 나눈다.
쓰룩뿌억 마을엔 지뢰 피해자가 모여 산다. 70년대 크메르루주의 킬링필드 대학살을 몸으로 증거하는 곳이다. 오른쪽 다리 없이 지팡이를 집고 나타난 군복 차림의 주민 사으전다(46)씨는 93년 국경지대에서 미확인 지뢰를 밟았다. 세 자녀를 둔 그는 “애들이 빵 굽는 기술을 배울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준공식에 동행한 노영상(65) 숭실사이버대 이사장은 “해외에서도 다일공동체처럼 말이 아닌 나눔의 실천을 통해 커뮤니티 즉, 마을목회를 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에게 제빵교육을 하는 이들 중에는 캄보디아 프놈펜 분원의 최원삼(26)씨가 있다. 중국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 출신인 그는 어머니를 여의고 일곱 살 때 중국 다일공동체 그룹홈에 입소했다. 최 목사의 도움으로 포항 선린대 호텔외식계열에 유학해 제빵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최 목사를 아버지라 부르는 최씨는 “한국에서 받은 사랑을 캄보디아에서 빵으로 갚고 싶다”고 말했다.
시엠립(캄보디아)=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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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일공동체 시엠립 분원다일공동체 이사장 최일도 목사가 지난 6일 캄보디아 다일공동체 시엠립 분원에서 무릎을 꿇고 아이와 눈을 맞추며 식판을 건네고 있다. 다일공동체 제공
지난 6일 캄보디아 시엠립에서 차를 타고 남서쪽으로 20여분을 달려 프놈 끄라움에 도착했다. 동남아 최대 담수호인 톤레삽 호수 곁의 마을이다. 고기잡이와 쌀농사를 하는 주민들이 나무 기둥과 양철 지붕으로 수상가옥을 짓고 살아간다.
마을 한복판 다일공동체 시엠립 분원에선 평일 오전 11시30분 밥 굶는 아이들을 위한 무료 급식이 시작된다. 이날 메뉴는 빵과 밥, 치킨커리와 귤 두 개였다. 다일공동체 이사장 최일도(62) 목사가 무릎을 꿇고 맨발에 흙투성이인 꼬마들에게 식판을 건넸다. 최 목사가 “갓 블레스 유”라고 말하자 빼빼 마른 아이가 웃으며 “어꾼 쁘레아 예수(감사합니다 예수님)” 하고 식판을 건네받았다.
시엠립 분원 석미자(52) 원장이 말문을 열었다. “오전 11시 초등학교와 유치원 오전반이 끝나고 낮 12시30분 오후반이 시작되기에 11시30분에 배식합니다. 무릎을 꿇고 식판을 건네는 건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는 동시에 ‘주는 이가 섬긴다’는 의미입니다. 당당하게 받아가라는 뜻도 담겼습니다. 오늘 300명 아이들에게 빵과 밥을 나눴습니다. 100달러면 굶주린 아이들 300명이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건물 벽면엔 100달러 이상 후원자 명단이 있다. 관광이나 연수를 왔다가 하루 일정을 쪼개 이곳에서 아이들에게 빵과 밥을 나누며 후원까지 감당한 이들이 많다. 식당 벽면에 “사랑의 나눔 있는 곳에 하나님께서 계시도다”라고 쓴 옛 청량리역 다일공동체 사진이 걸려 있다. 최 목사는 이 문구를 직접 쓴 게 아니라고 했다.
“청량리역 쌍굴다리 오른쪽에 적혀 있던 건데, 건물 없이 14년간 그곳에서 눈비를 맞으며 밥퍼 나눔을 했습니다. 이 글귀는 누군가 몰래 써놓고 간 거예요. 그래서 더 울컥했지요.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5000명을 먹이고도 열두 광주리가 남은 기적이 청량리역에서 시작돼 이젠 전 세계 10개국, 17곳 분원에서 매일 5000명 이상에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빵과 밥을 먹고 있는 아이들. 다일공동체 제공
1988년 11월 11일 창립한 다일공동체는 2년 전부터 국내와 해외 사업을 분리했다. 청량리역 밥퍼와 다일천사병원 영성수련원 등 국내 사역은 다일복지재단이, 캄보디아 네팔 중국 베트남 필리핀 탄자니아 우간다 등 해외 사역은 외교부 등록 ㈔데일리다일이 담당한다. 데일리다일은 밥퍼는 물론 빵을 나누는 ‘빵퍼’와 아동결연 교육지원 지역개발사업 등을 한다. 빵은 밥보다 포장이 쉬워 먼 거리의 아이들도 먹일 수 있다.
지난 5일 시엠립 인근 쓰룩뿌억 마을에선 제빵기술교육센터 준공식이 열렸다. 데일리다일이 경기도의 해외 공적개발원조(ODA) 공모에 선정돼 1억원을 지원받아 건립한 시설로 한 번에 50명씩 3개월 주기로 주민들에게 제빵사 교육을 하며 하루 350~400개의 빵을 구워 주민들에게 나눈다.
쓰룩뿌억 마을엔 지뢰 피해자가 모여 산다. 70년대 크메르루주의 킬링필드 대학살을 몸으로 증거하는 곳이다. 오른쪽 다리 없이 지팡이를 집고 나타난 군복 차림의 주민 사으전다(46)씨는 93년 국경지대에서 미확인 지뢰를 밟았다. 세 자녀를 둔 그는 “애들이 빵 굽는 기술을 배울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준공식에 동행한 노영상(65) 숭실사이버대 이사장은 “해외에서도 다일공동체처럼 말이 아닌 나눔의 실천을 통해 커뮤니티 즉, 마을목회를 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에게 제빵교육을 하는 이들 중에는 캄보디아 프놈펜 분원의 최원삼(26)씨가 있다. 중국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 출신인 그는 어머니를 여의고 일곱 살 때 중국 다일공동체 그룹홈에 입소했다. 최 목사의 도움으로 포항 선린대 호텔외식계열에 유학해 제빵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최 목사를 아버지라 부르는 최씨는 “한국에서 받은 사랑을 캄보디아에서 빵으로 갚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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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고용시장 활황…11월 일자리 급증·실업률 50년래 최저
탄탄한 소비가 美경제 뒷받침…내년 침체 우려 불식
내년 침체 경계 목소리 여전…미중 무역협상 최대 변수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미국 경제가 나홀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매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는데다, 고용 시장도 그 어느 때보다 활기를 띠고 있다. 중국과의 무역협상 결렬, 유럽·남미 등으로의 무역전쟁 확전 가능성 등 각종 악재에도 순항하는 모습이다. 유럽 경제 버팀목인 독일,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을 비롯해 글로벌 경제 전반에 대한 침체 우려가 확산하고 있는 것과는 대비된다. 반면 일부 경제지표가 부진한데다, 제조업 침체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내년에는 미국 경제 역시 둔화 국면에 들어서고 최악의 경우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美고용시장 활황…11월 일자리 급증·실업률 50년래 최저
미국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은 6일(현지시간) 11월 비농업 일자리가 26만6000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달(15만6000개)보다 대폭 늘어 지난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 예상치(18만7000개)도 훌쩍 뛰어넘었다. 일자리 증가 폭이 민간 부문(25만4000개)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고, 이 때문에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37.27포인트(1.22%) 급등했다.
함께 발표된 11월 실업률은 3.5%로 전달(3.6%)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1969년 이후 5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3%대의 실업률은 사실상 ‘완전 고용’을 의미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정책,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선제적 금리인하 등으로 소비가 늘면서 고용시장을 활황으로 이끌었고, 다시 소비 확대 및 일자리 증가로 선순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경제는 사실 소비가 버팀목이다. 국내총생산(GDP)에서 민간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한다. 미국 소비자들이 쉽게 지갑을 열고 있다는 사실은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 온라인 매출이 각각 사상 최고치인 74억달러, 94억달러를 기록한 것에서도 알수 있다.
캐피탈이코노믹스의 앤드류 헌터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초 다소 부진했던 미국 고용이 최근 다시 개선됐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연준의 금리인하로 금융환경이 완화되면서 경기를 떠받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탄탄한 소비가 美경제 뒷받침”…내년 침체 우려 불식
경제성장률 전망도 개선됐다. 연준은 지난달 27일 공개한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서 올해 10월부터 11월 중순까지 미국 경제가 “완만하게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또 내년에도 “현 수준의 경기 확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로버트 캐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달 “강한 고용시장 및 소비지출이 기업들의 투자 둔화, 제조업 부진,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하방 위험을 상쇄시키고 있다. 강한 소비는 경기 침체 우려를 불식시킬 것”이라며 “2020년 성장이 다소 둔화되더라도 침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GDP 성장률은 작년 2분기 4%대를 정점으로 3분기 3.4%, 4분기 2.2%로 하락했다가 올해 1분기 3.1%로 반등했다. 다만 2분기(2.0%), 3분기(2.1%) 등 다소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하지ㅏㅁㄴ 예상보다 높았던데다, 불황과는 거리가 멀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CNBC는 “당초 올해 4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0% 수준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으나, 이제는 1.3~2.0%가 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문가들이 4분기 성장률을 1.6~1.8%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오는 15일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될 경우 연말 주가가 급등하는, 이른바 산타 랠리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내년 침체 경계 목소리 여전…미중 무역협상 최대 변수
하지만 내년 미국 경제가 침체할 수 있다는 경고음도 여전하다. 대외적으로는 미중 무역협상 결과가 최대 변수다. 예고했던 대중 관세가 부과되지 않으면 미국 경제 전망도 대폭 밝아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협상 결렬시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 둔화 속도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결과적으로 미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유럽연합(EU)과의 무역갈등 불씨도 여전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최고 25%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확전시 EU의 보복이 예상된다. 세계 3대 경제권이 무역전쟁에 휘말리며 세계 경제를 끌어내릴 수 있다. 결과적으로 미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뱅가드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은 1%대로 떨어질 것”이라며 “무역 및 (경제) 정책 불확실성 등이 내년 세계 경제에 압력으로 작용, 미국 경제에 침체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미국 경제는 강한 기초체력에도 불구하고 GDP 성장률이 향후 2년 간 연평균 1.7%의 성장률을 보이며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대내적으로는 제조업에 대한 우려가 크다. 11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1로 전달 48.3보다 0.2포인트 하락, 시장 예상치인 49.4를 크게 밑돌았다. 제조업 경기는 무역전쟁과도 맞물려 있다. 글로벌 경기가 둔화하면 제조업 경기도 나빠지고 고용축소·소비감소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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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고용시장 활황…11월 일자리 급증·실업률 50년래 최저
미국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은 6일(현지시간) 11월 비농업 일자리가 26만6000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달(15만6000개)보다 대폭 늘어 지난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 예상치(18만7000개)도 훌쩍 뛰어넘었다. 일자리 증가 폭이 민간 부문(25만4000개)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고, 이 때문에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37.27포인트(1.22%) 급등했다.
함께 발표된 11월 실업률은 3.5%로 전달(3.6%)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1969년 이후 5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3%대의 실업률은 사실상 ‘완전 고용’을 의미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정책,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선제적 금리인하 등으로 소비가 늘면서 고용시장을 활황으로 이끌었고, 다시 소비 확대 및 일자리 증가로 선순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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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률 전망도 개선됐다. 연준은 지난달 27일 공개한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서 올해 10월부터 11월 중순까지 미국 경제가 “완만하게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또 내년에도 “현 수준의 경기 확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로버트 캐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달 “강한 고용시장 및 소비지출이 기업들의 투자 둔화, 제조업 부진,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하방 위험을 상쇄시키고 있다. 강한 소비는 경기 침체 우려를 불식시킬 것”이라며 “2020년 성장이 다소 둔화되더라도 침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GDP 성장률은 작년 2분기 4%대를 정점으로 3분기 3.4%, 4분기 2.2%로 하락했다가 올해 1분기 3.1%로 반등했다. 다만 2분기(2.0%), 3분기(2.1%) 등 다소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하지ㅏㅁㄴ 예상보다 높았던데다, 불황과는 거리가 멀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CNBC는 “당초 올해 4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0% 수준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으나, 이제는 1.3~2.0%가 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문가들이 4분기 성장률을 1.6~1.8%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오는 15일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될 경우 연말 주가가 급등하는, 이른바 산타 랠리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내년 침체 경계 목소리 여전…미중 무역협상 최대 변수
하지만 내년 미국 경제가 침체할 수 있다는 경고음도 여전하다. 대외적으로는 미중 무역협상 결과가 최대 변수다. 예고했던 대중 관세가 부과되지 않으면 미국 경제 전망도 대폭 밝아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협상 결렬시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 둔화 속도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결과적으로 미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유럽연합(EU)과의 무역갈등 불씨도 여전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최고 25%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확전시 EU의 보복이 예상된다. 세계 3대 경제권이 무역전쟁에 휘말리며 세계 경제를 끌어내릴 수 있다. 결과적으로 미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뱅가드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은 1%대로 떨어질 것”이라며 “무역 및 (경제) 정책 불확실성 등이 내년 세계 경제에 압력으로 작용, 미국 경제에 침체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미국 경제는 강한 기초체력에도 불구하고 GDP 성장률이 향후 2년 간 연평균 1.7%의 성장률을 보이며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대내적으로는 제조업에 대한 우려가 크다. 11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1로 전달 48.3보다 0.2포인트 하락, 시장 예상치인 49.4를 크게 밑돌았다. 제조업 경기는 무역전쟁과도 맞물려 있다. 글로벌 경기가 둔화하면 제조업 경기도 나빠지고 고용축소·소비감소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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